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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에 곤충 식재료가 도입될 수 있을까?

news-info9474 2025. 10. 4. 19:09

🟢 서론: 학교 식탁에서 미래 식량을 만날 수 있을까?

학교 급식은 단순히 아이들의 배를 채우는 역할을 넘어서, 어린 시절의 식습관과 식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교육 공간이다. 학생들은 급식을 통해 새로운 식재료를 경험하고, 영양의 균형을 배우며, 음식에 대한 사회적 태도를 형성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곤충 식품’이 학교 급식에 도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곤충은 고단백, 저지방, 친환경이라는 특성을 가진 미래 식량 자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일부 학교에서 곤충 단백질이 포함된 빵이나 간식이 제공되고 있으며, 국내 일부 지자체에서도 곤충 간식 체험 프로그램이나 영양 교육 콘텐츠를 통해 식용곤충을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급식 식재료로의 채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글에서는 곤충 식품이 학교 급식에 도입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학교 급식에 곤충 식재료가 도입될 수 있을까?


🟡 본론: 곤충 식품, 학교 급식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들

1. 영양학적 측면 – 성장기 학생에게 적합한 단백질 공급원
곤충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고, 철분, 아연, 비타민 B군 등의 미세 영양소가 풍부하여 성장기 아동에게 매우 적합한 영양 공급원이다. 특히 유당불내증이나 특정 알러지로 인해 유제품, 견과류 등에서 단백질을 섭취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곤충이 실질적인 대체 단백질 자원이 될 수 있다. 귀뚜라미 분말은 식감이나 냄새가 거의 없어, 빵, 크래커, 주먹밥, 국물 등에 자연스럽게 혼합이 가능하며, 실제로 일부 학교 체험급식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2. 식문화 교육 – 거부감 극복을 위한 ‘인지 전환’이 필요하다
곤충 식품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심리적인 거부감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곤충을 먹는다’는 개념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급식에 곤충을 넣는 것보다, 먼저 곤충이 가진 영양적, 환경적 가치를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교육 시간이나 과학 수업에서 곤충 식량 산업을 소개하고, 식품 기술 수업에서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요리를 체험해보는 식이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곤충은 더 이상 이상하거나 무서운 것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미래 음식’이라는 인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3. 제도적 기준과 공급망 – 위생, 안전, 표준화 확보 필요
현재 국내 식용곤충은 식약처로부터 9종이 ‘식품 원료’로 허가되어 있지만, 급식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인증, 공급 체계 안정성, 원산지 및 영양 정보 투명성이 명확히 확보되어야 한다. 즉, 생산농가가 HACCP 인증을 받고, 일정 수준 이상의 위생·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조리 매뉴얼, 배식 기준, 알러지 정보 표기 등도 학교 현장에서 적용 가능해야 한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실증 사업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공공 급식에 곤충이 실질적으로 도입되는 시범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4. 사회적 수용성과 학부모의 이해 –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아무리 영양적 가치가 뛰어나더라도, 급식은 공공 서비스이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와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곤충 식품 도입은 밀어붙이기식이 아니라, 사전 설명회, 체험 행사, 시식 평가, 영양사 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곤충을 처음 접하는 방식이 긍정적이어야 하며, “몰래 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접근이 된다.


🔵 결론: ‘곤충급식’, 불가능이 아닌 미래의 식탁

학교 급식에서 곤충 식품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그러나 그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 교육,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 곤충은 이미 식품 원료로서의 영양적 가치와 환경적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선진국 일부에서는 실제 급식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도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교육하려면, 곤충이라는 식재료에 대해 열린 시선과 과학적 근거를 함께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식탁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미래는 어쩌면, 한 조각의 곤충 바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