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식량위기

이상기후가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놓치고 있는 고기 생산의 위기

news-info9474 2025. 9. 28. 03:01

서론 

이상기후는 단지 덥고 추운 날씨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곡물 수확량 감소, 수자원 고갈, 생태계 교란 등으로 이어지며, 그 여파는 인간의 식량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축산업은 이상기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가축의 질병을 증가시키고, 사료 작물의 생산성은 저하되며, 물과 전기 같은 생산 자원도 급속도로 소모된다.

 

이 글에서는 이상기후가 축산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의 식탁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이상기후가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놓치고 있는 고기 생산의 위기

🔹 본문

1. 가축의 생존 환경, 이상기후에 크게 의존한다

축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축의 건강과 생산성이다.
소, 돼지, 닭 같은 가축은 일반적으로 일정한 온도와 습도 조건에서 사육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름철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열 스트레스(Heat Stress)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30℃ 이상 고온이 지속될 경우,
소는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줄어들며, 체중 증가율이 떨어진다.
닭의 경우에는 고온 스트레스로 폐사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해지며,
알 생산량이 급감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2. 사료 작물 생산량 감소 → 사료비 상승

축산업은 사료 없이는 성립될 수 없다.
그런데 이상기후는 옥수수, 콩, 보리 등 주요 사료 작물의 수확량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22년 미국 중서부의 가뭄은 옥수수 생산량을 18%나 감소시켰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사료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다.

사료비 상승은 결국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식탁 위의 고기, 우유, 달걀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3. 수자원 부족: 축산업의 ‘숨겨진 비용’

우유 1리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무려 1,000리터 이상이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약 15,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이러한 막대한 물 사용은 가뭄이나 물 부족이 심각해지는 시기에는
생산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물 부족으로 인해 축산업 규모를 줄이거나, 전면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는 국제 식량 공급망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4. 가축 질병 증가와 전염병 리스크 확대

기온 상승과 습도 증가, 불규칙한 날씨 변화는
가축에게 질병에 더 취약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돼지 열병,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같은
전염병이 쉽게 확산된다.
실제로 2023년에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수십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된 바 있다.

전염병은 단지 생산량 감소를 넘어,
국가 간 수출입 제한, 소비자 불신, 정부 보상금 증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5. 냉방·전기 등 에너지 소비 증가

이상기후는 사육시설의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킨다.
예전에는 자연 환기만으로 가능했던 가축 사육이,
지금은 공조기, 냉방 시스템, 습도 조절기 없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이는 곧 전기요금 부담 상승 → 생산단가 증가 → 소비자 가격 인상의 구조를 만든다.
또한 이러한 냉방 시스템은 온실가스를 다시 배출하는 악순환 구조를 갖는다.


6. 이상기후가 축산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시나리오

  • 폭염 지속 → 가축 폐사 증가 → 생산량 급감
  • 사료 작물 불황 → 사료비 상승 → 축산농가 도산
  • 질병 확산 → 유통 차단 → 공급망 붕괴
  • 소비자 불신 증가 → 육류 소비 감소 → 산업 붕괴

이러한 시나리오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7. 대안은 무엇인가?

단기 대응 전략:

  • 스마트 축사 도입 (자동 온도·습도 조절 시스템)
  • 기후 회복력 높은 가축 품종 개발
  • 사료 작물의 대체 원료 확보

중장기 전략:

  •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 사료 개발
  • 도시형 축산 또는 실내 스마트 축산 전환
  • 식물성 단백질 및 배양육과의 산업 밸런스 조정

🔹 마무리

이상기후는 축산업을 위협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변수다.
축산은 단순히 고기와 우유를 공급하는 산업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국가의 식량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산업이다.

이제 우리는 ‘축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전면 재편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중심에는 이상기후에 대한 과학적 대응과 식문화의 변화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