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식량산업

한국의 식용 곤충 산업 현황과 과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다

news-info9474 2025. 9. 29. 04:14

서론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식량 안보 위기가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체 식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곤충 식품이다. 한국에서도 2016년부터 식용 곤충이 정식 식품 원료로 인정되면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소비자 인식, 유통망, 제도적 한계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식용 곤충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현재 어떤 문제와 기회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한국의 식용 곤충 산업 현황과 과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다

🔹 본문

1. 한국에서 곤충이 식품으로 인정된 배경

한국에서 곤충은 오랫동안 일부 지역에서 **전통 간식(번데기, 메뚜기 등)**으로 소비되어 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식품’이라는 명확한 지위를 부여받은 것은 2016년 식약처의 고시 이후다.
이 고시를 통해 곤충이 ‘일반 식품 원료’로 정식 인정되면서,
식용 곤충 산업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곤충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지정하며,
곤충 사육 및 식품화에 대한 정부 지원, 연구 개발, 정책 육성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2. 현재 한국에서 식용으로 인정된 곤충 종류

한국에서 식약처로부터 식품 원료로 정식 승인을 받은 곤충은 다음과 같다.

곤충명특징 및 활용 분야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분말 형태로 활용 쉬움
쌍별귀뚜라미 통째로 먹거나 분말화하여 다양한 식품에 활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국내산 유통 중심, 영양간식으로 주목
장수풍뎅이 유충 면역 기능 관련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 연구 중
누에 전통 간식 및 약용 원료로 활용됨
번데기(누에고치 포함) 오랜 전통 소비 경로를 가짐 (길거리 간식 등)

이 외에도 몇몇 곤충은 잠정적으로 승인 대기 중이며,
기술 검증과 안전성 평가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3. 식용 곤충 산업의 주요 영역

현재 한국의 식용 곤충 산업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사육 및 원료 공급

  • 농가 또는 시설에서 곤충을 사육하고,
    식품용 원료(생물, 건조, 분말 등)로 공급
  • 주로 농촌형 스마트팜, 컨테이너형 자동화 농장에서 진행

2) 가공식품 개발

  • 단백질바, 쿠키, 시리얼, 곤충 분말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
  • 기존 건강식품, 다이어트식품, 스포츠보충제로도 진입

3) 유통 및 B2B·B2C 플랫폼화

  • 일부 곤충 식품 전문 브랜드 등장
  • 온라인몰, 마켓 플랫폼, 친환경 식품 편집숍 등에서 유통
  • 카페, 푸드트럭, 학교 급식 시범 운영 사례도 존재

4. 산업 성장의 가능성

한국 식용 곤충 산업은 잠재력이 매우 크다.

  • 🌍 기후 친화적 산업: 저탄소, 저수자원, 저공간
  • 🧪 기술기반 성장 가능성: 스마트팜, 자동화, 유전체 연구 등 접목 가능
  • 💰 정부 지원 확대: R&D 예산 지원, 청년 창업 보조금, 유통 사업 지원
  • 📈 글로벌 수출 가능성: 아시아권과 유럽 중심으로 수출 모델 확장 중

🔍 특히 곤충 사육을 축산업으로 인정함으로써
기존 축산 보조금 및 법적 보호 대상에도 포함되기 시작했다.


5. 식용 곤충 산업이 직면한 과제

그러나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있다.

🔸 1) 소비자 인식

  • ‘벌레’라는 혐오감, 시각적 거부감
  • 가공식품이 아닌 원형 곤충에 대한 심리적 장벽
  • '건강에 안전할까?'에 대한 정보 부족

✅ 대응 전략:
분말, 혼합 가공 형태로 시각 차단 +
교육, 시식 체험, 미디어 노출 확대


🔸 2) 제도적 제약

  •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곤충 종류가 제한적
  • 곤충 사육 시 위생, 처리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음
  • HACCP 인증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유통 제약 발생

✅ 대응 전략:
식약처의 명확한 규정 제정 요청,
업계 협회 및 전문가 주도 가이드라인 제작


🔸 3) 유통 및 판로 미비

  • 대형 유통망 진입이 어려움
  • 대부분 온라인 중심 소규모 판매
  • 학교급식, 단체식 공급 사례도 일부 시범 단계에 불과

✅ 대응 전략:
B2B 납품 확대, 정부 연계 판로 개척, 로컬푸드 플랫폼 연동


6. 식용 곤충 산업의 미래 전략

  • 곤충 단백질을 ‘건강식품’으로 리브랜딩
  • 비건 식단,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되도록 요리법 확산
  • 곤충 기반 기능성 소재 개발 (예: 콜라겐, 키틴, 아연 함량)
  • 곤충 사료화 및 반려동물 식품으로 영역 확장
  • 해외 수출 전용 제품 개발 (할랄, 코셔 인증 포함)

✅ 곤충은 더 이상 ‘벌레’가 아니다.
미래 식량 산업의 핵심 단백질 공급원이다.


🔹 마무리

한국의 식용 곤충 산업은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넘어야 할 벽도 명확하다.
소비자 인식의 전환, 제도 개선, 유통 확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면,
한국은 아시아 식용 곤충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지금은 곤충을 키우는 산업이 아니라, 문화를 키우는 산업이 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