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유럽은 곤충 식품 산업의 선진 규제 모델이다
식용 곤충 산업이 글로벌 식량 산업에서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엄격한 식용 곤충 규제 체계를 구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EFSA(유럽식품안전청)**의 과학적 기준과 노블푸드(Novel Food) 승인 절차는
식품 안전, 소비자 보호, 시장 신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는 EU 시장 진출을 중요한 수출 목표로 삼고 있으며,
EU의 곤충 식품 승인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국내 곤충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이번 글에서는 EU의 식용 곤충 인증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등록 과정, 필요 서류, 통관 요건, 주요 승인 사례까지 전문적으로 분석해 본다.
🟡 본론
1. EU에서 식용 곤충은 ‘노블푸드’로 분류된다
EU는 2018년 1월부터 새로운 식품에 대해 ‘노블푸드(Novel Food)’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 규정은 1997년 이전까지 EU 내에서 일반적으로 소비되지 않았던 식품을 대상으로 하며,
식용 곤충도 이에 포함된다.
즉, 유럽에서 곤충 식품을 판매하려면,
노블푸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법적으로 유통 가능하다.
▶ 관련 법규:
- Regulation (EU) 2015/2283 (Novel Food Regulation)
- Implementing Regulation (EU) 2017/2469 (신청 절차 명시)
2. 노블푸드 승인 절차의 단계별 구성
① 신청서 제출 (기업 또는 대행 기관)
- 신청 기업은 EU 회원국 또는 유럽위원회 웹포털을 통해 식품 신규 등록을 요청한다.
- 신청 대상 곤충 종, 가공 방식, 섭취 목적 등을 명시해야 한다.
② EFSA 과학적 검토
- EFSA는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위해성 평가, 영양성 평가,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 등을 검토한다.
- 검토 기간은 약 9개월 ~ 18개월 소요. (보완 요청 시 더 연장 가능)
③ EU 회원국 승인 및 리스팅
-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면, 유럽위원회가 해당 식품을 노블푸드 목록에 공식 등록한다.
- 이후에는 EU 전체 국가에서 유통 가능.
④ 제품별 조건부 허가 사항 존재
- 특정 품종/형태(예: 냉동, 분말, 건조 상태)에 따라 섭취 제한 연령, 최대 섭취량 등 조건이 부여되기도 한다.
3. 승인된 곤충 품목과 사례
현재(2025년 기준)까지 EFSA가 승인한 주요 식용 곤충 품목:
귀뚜라미 (Acheta domesticus) | 냉동, 분말, 말린 형태 | Cricket One (베트남) |
밀웜 (Tenebrio molitor) | 건조, 페이스트, 분말 | Ynsect (프랑스) |
버팔로웜 (Alphitobius diaperinus) | 분말, 단백질 분리물 | Protix (네덜란드) |
쌍별귀뚜라미 (Gryllus bimaculatus) | 최근 승인 완료 (2024) | 한국 기업 신청도 진행 중 |
✅ 중요: 승인된 기업이 제출한 제품 외에는 동일한 곤충 종이라도
반드시 별도로 신청하거나 Reference Application을 통해 공유 허가 계약을 맺어야 한다.
4. 승인 신청 시 요구되는 핵심 서류
- 제품 설명서 (가공 형태, 섭취 용도 등)
- 성분 분석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키틴 등)
- 독성/알레르기 관련 연구 결과
- 영양성분 비교표 (기존 식품과 비교)
- 생산 및 가공 공정 설명서
- HACCP 기반 위생 관리 계획
- 섭취 용량 설정 및 안전성 근거 자료
💡 서류는 반드시 영문으로 작성되어야 하며,
과학적 데이터와 객관적 자료 기반이 충실해야 통과 확률이 높아진다.
5. EU 통관 시 체크리스트
- 노블푸드 승인 번호 포함된 문서 제출 필수
- 원산지 증명서(COO), 영문 라벨링, 성분표시 기준 충족
- 수출 전 현지 수입업체와 관세 법률 사전 확인
- 포장재 기준 (식품용 접촉 인증) 충족 필요
📌 EU는 식품 라벨링 규정도 엄격해서,
라벨에 알레르기 가능성, 곤충 종명, 가공 정보, 유통기한 등을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
🔵 결론: EU 진출은 어렵지만, 산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회다
EU의 곤충 식품 인증 절차는 매우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승인을 받으면 27개 회원국 전체에서 유통 가능한 강력한 인증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또한 EFSA 승인은 글로벌 신뢰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도약대가 된다.
한국 기업이 이 절차를 준비하려면
🔹 제품 개발 초기부터 EU 기준에 맞춘 설계
🔹 과학적 데이터 확보
🔹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수출 지원 체계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EU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진입 자체가 곧 ‘브랜드 신뢰도’가 되는 프리미엄 시장이다.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한다면, 한국의 곤충 식품 기업도 글로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